피드백을 먹을수록 자라는 AI 페르소나
2026. 3. 15.
예전에 디자인 리뷰 문화에 대한 글을 쓴 적 있어요. 건강한 리뷰는 설득이 아니라 납득으로 가는 과정이고, 서로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문화라는 내용이었어요.
근데 글 쓰고 나서도 계속 신경 쓰였던 게 있었어요. 아무리 좋은 피드백이 오고가도 그 자리에서 끝나고 휘발된다는 거예요.
현재 디자인 챕터는 주 2회 디자인 크리틱을 해요. 각자 작업물 들고 와서 어려운 점 공유하고 건설적인 얘기를 주고받는 시간인데, 그 안에서 나오는 말들이 생각보다 좋거든요. 근데 회의가 끝나는 순간 다 휘발돼요. 되게 좋은 자산인데 기록도 없고, 원칙으로도 안 이어지고 있어요.
몇 주 지나면 비슷한 피드백이 또 나오고. 좋은 피드백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그 피드백들을 자산으로 못 만들고 있다는 게 계속 아쉬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노션 에이전트 기능을 알게됐고 바로 써봤어요. 크리틱에서 나온 피드백을 DB에 쌓으면 에이전트가 읽고 디자인 피드백 페르소나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구조예요. 계속 먹이면서 진화시키는 거죠. 10개 이상 쌓이면 중복 제거하고 원칙 재점검하고요.
로컬에서 돌리는 자동화는 그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하잖아요. 노션 에이전트는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니까 내 컴퓨터 꺼져 있어도 트리거가 실행돼요. 초반 세팅만 해 놓으면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더라고요.

근데 슬랙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에이전트 멘션하면서 디자인 이미지 첨부하면 피드백 받는 게 원래 구상이었는데, 이미지 추론을 못하더라고요. 노션 내에서는 되니까 일단 그걸로 쓰고 있어요. 곧 업데이트 되지 않을까 싶어요.
디자인 크리틱은 구두로도 하지만, 피그마 코멘트 기능으로도 하거든요. 그래서 피그마 코멘트도 추출하여 피드백 자산으로 남길까 고민하고 있긴 한데 코멘트가 피드백만 담기는 공간이 아니에요. PO, 개발자랑 실무 얘기도 섞여 있어서 피드백 내용만 분류해서 뽑는 게 애매하고. 수동으로 하면 결국 안 하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고민이에요.
지금은 크리틱 녹음본 텍스트 → DB 적재 → 페르소나 모델 업데이트 → 노션 에이전트 내 채팅방에서 피드백 받기 이 흐름만 돌고 있어요. 페르소나 모델은 매주 두 번씩 피드백 먹으면서 조금씩 진화 중이에요. 먹이를 많이 쌓을수록 어디까지 진화할지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