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9일 더움

이 글은 새소년의 〈난춘〉을 들으면서 읽으면 좋습니다.

여러분은 추구미가 있나요? 추구미라니, 적어놓고 보니 좀 간지러운 단어이긴 한데요. 쉽게 말해 "아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 싶어서 자꾸 따라하게 되는 사람이요.


남에게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닌데, 저한테는 예전부터 두 사람이 있어요. 문상훈, 박정민.
외적인 모습 보다는 인간적인 매력과 깊이감인데요. 둘 다 자기 철학대로 삶을 향유하는 사람들 같거든요.
그게 글에서, 말에서 묻어나요. 자기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기준이 명확한 사람.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는데 정작 본인은 그 매력을 잘 모르는 사람. 음.. 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쓴 글과 책을 읽고, 어떤 단어를 고르는지 어떤 문장으로 잇는지 흉내도 내보고요. 그러다 그게 슬쩍 제 것이 되기도 하고요. 따라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나다운 게 뭔지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아요.
누군가를 따라하다 보면서 제 기준 같은 게 조금씩 단단해져요.




예를 들면 문상훈 님이 유퀴즈에서 유재석 님한테 편지 읽어주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대체로 행복하세요"라는 말이 나왔어요. 그 한 줄이 좋아서 저도 일상에서 자주 가져다 쓰거든요. 이제는 제가 원래 쓰던 말 같기도 하고요.



박정민 님은 결이 살짝 달라요. 박정민 님 특유의 솔직하고 날것의 표현이 있는데요. 따라 쓰다 보면 결국 이쪽이 제 입에 붙더라고요.
박정민님께서 볼륨을 높여요 라디오에서 추천해주 신 책 김필선 가수의 미공개 가사집도 잘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시적인 표현이 가득하더라고요.



두 사람 다 쓰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제가 이렇게 글로 뭔가 표현하게 된 것도 큰 줄기는 그 영향이고요.
너무 늦지 않은 나이에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할 수 있다는 게 생각해보면 운이 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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