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2일 맑지만 더워짐

이 글은 데프콘의 〈힙합 유치원〉을 들으면서 읽으면 좋습니다.

취향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대답을 잘 못 했던 것 같아요.
10대 때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린 것도 아니고, 욕심을 부려본 적도 없이 그냥 흘러갔네요.



그렇게 10대를 보내고 나니 20대는 험난할 수밖에 없었어요. 좋고 싫고를 따질 처지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내 위치를 인정하는 것. 득실 따지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덕분에 일에서는 인정을 받았어요.


근데 그뿐이더라고요. 사람 만나는 것도, 연애도, 여행도 전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어요. 남들하고 비교하면서 쉬는 시간에 나는 무언가를 쌓아야 한다고만 생각했어요. 취미도 없었고 주말에 갈 곳도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제가 무미 건조한가봐요.


30대가 되니까 좀 달라지더라고요. 솔직히 경제적 여유가 생긴 게 컸어요. 돈이 좀 생기니까 시간을 쓰는 법이 달라졌어요. 목공도 배워보고, 예쁜 공간을 찾아가서 책도 읽고, 역도와 같이 돈을 내고 운동도 배우고요. 연애도 하고. 20대였으면 전부 시간 낭비라고 했을 것들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책 한 권 들고 조용한 카페에서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요. 그것도 늦게 알게된 취향이고요.


20대보다 지금의 삶이 더 건강하고 재밌어요. 30대보다 40대가 기대되고, 40대보다 50대가 기대돼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냅다 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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