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일 날씨 흐리고 비옴
오늘 서울 하프레이스 뉴발란스 런유어웨이 대회가 있었어요.
번호표를 달고 서울 한복판을 달렸습니다. 차가 없는 대로를 달리는 건 여전히 이상한 기분이에요. 좋은 쪽으로요.
그러다 오토바이 한 대가 주로 안으로 들어왔어요.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위험하니까요.
풀코스를 포함해 10번 정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매번 마주하는 광경이에요.
근데 조금 더 뛰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저 사람은 지금 기분이 얼마나 별로일까. 생계랑 관련된 일인데, 자기랑 상관없는 마라톤 때문에 길이 막혔습니다. 왜 내 길을 뺏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서울은 너무 빽빽해요. 몇 시간의 도로 통제도 누군가에겐 손해입니다. 반대로 돈 내고 뛰는 사람들한테 주로는 안전해야 하고요. 둘 다 맞는 말인데 답이 잘 안 보여요.
네비게이션이 대회 일정을 미리 알고 우회로를 안내해줄 수 있으면 조금은 나아질까 싶었습니다. 기술이 이런 데 쓰이면 좋겠어요.
일본 마라톤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주로 옆에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싸 들고 나와서 응원을 합니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이 뛰는 것도 아닌데요. 그게 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올까 싶었는데, 아직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러닝 인구가 늘고 있으니까 천천히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이 끝났다는 걸 뉴스 헤드라인으로 알았습니다.
과거엔 채널 돌리다 보면 쇼트트랙이 나오고, 어느새 온 가족이 소파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번엔 JTBC 단독 중계였고 개막식 시청률은 1.8%였어요. 동네 어르신들이 채널 몇 번이냐고 물어봤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스포츠가 일상으로 들어오려는 순간마다 뭔가가 막고 있는 것 같아요.
관심은 한번 끊기면 다시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그게 좀 무섭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