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러운 세상
이 글은 한로로의 〈나침반〉을 들으면서 읽으면 좋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켜면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저만 그런 것일까요. 누군가를 존중하기는커녕 조롱하고 희롱하는 댓글 문화.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고 부업으로 소득을 얼마나 늘렸고 와 같은 굳이 몰라도 됐을 정보. 그렇다고 소셜미디어와 멀어지자니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는 불안이 있고요. 어렵네요.
하지만 소셜미디어 생태계 덕분에 무언가를 쉽게 세상에 알리고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 혹은 존중하지 않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폭력성을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AI 얘기를 좀 해볼게요. 매일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일하는 방식이 빨라지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물론 저도 포함되어 있고요.
분명 명사로서 정해진 일들은 충분히 대체되거나 지금처럼 일에 재미를 느끼진 못할 겁니다. 그래서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인문학적 사고가 동반되더라고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여 파이 디자인 스쿨이라는 곳의 시야의 확장 수업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최성운의 사고실험'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최성운님의 수업이 가장 궁금해서 신청했어요.(저와 이름이 매우 비슷하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계십니다.)
사람들을 만나 나의 취향을 사유, 향유,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삶의 이유와 재미를 느낀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에 점점 해답은 오프라인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그래서 인문 분야의 소주제를 전문가와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수준까지 탐구하는 팀 프로젝트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습니다. 수강료 140만원이 아깝지 않게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계기가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용기 있게 내 식대로 헤쳐나가고 잘 살아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있습니다. 사실 잘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불안과 걱정이 더 크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고통을 인내해야 하는데요. 일단 실행과 같은 정공법은 머리론 이해하고 있는데 몸이 따르지 않네요. 첫째는 게으르거나 둘째는 나와 맞지 않거나 혹은 둘 다 이거나.